이런저런 이유로 낚시 다녀온 지가 꽤 되는것 같습니다.
막대기만 꽂아두어도 새싹이 돋는다는 청명에 식목일이 지난 주말에
낚시를 다녀왔지만 연일 꼭두새벽에 출장을 다녀야 하는 일정 때문에
이제야 몇 자 적어 봅니다.

만만한 게 홍어X라는 말이 있듯이
마땅한 장소가 없을 때 찾아가는곳 광천 연지리지
(실제 행정 주소는 보령시 주포면 연지리인데 광천을 들러가다 보니 편하게 그렇게 부릅니다)
좌안 중류의 논을 매립해 놓았더군요.

작년에 왔다가 올해 처음 방문 하지만
어제 술 한 잔 나누고 오늘만난 친구처럼 편안 합니다.
명당 터로 알려진 제방 우안 소나무아래는
역시나 선객이 앉아 있습니다.

좌안 중류 보호수 앞에 뻗은 곶부리에 짐을 풀어 봅니다.

저는 논이 있을 때 논의 중간 만큼에 VIP대물좌대를 펴고
추위를 막기 위해 좌대위에 호봉 아이스텐 大 텐트를 폈습니다.

대물꾼의 특징인 이른 저녁을 먹습니다.
바늘 가는데 실 가듯 이슬이를 빼고 갈 수는 없습니다.

끝 모르는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잔잔하기를 바라는 꾼의 마음을 아는지
다행히 거센 바람은 불지 않습니다.
경험상 식목일을 전후해 낚시가면 꼭 바람이 세게 불어 허탕 친 일이 많았거든요 !

「절기로는 꽃 시절이 벌써 지났건만
  삭막한 북방에는 꽃이 피질 않으니 봄은 봄이로되 봄 같지가 않다는 말이다」
 절기만 봄이 아닌 진정한 봄을 보고 싶은데
 내마음에 봄은 아직오지 않음은 옛선현이나 나나 똑같은 모양 입니다.

저녁무렵 라이징도 있던데
밤새 입질은 없습니다.
소소한 일상을 앞으로,뒤로 돌리다 스르륵 잠에 빠짐니다.

부쩍 짧아진 밤때문에 아침이 빠르게 찾아옵니다.
밤새 안녕하셨다는 인사를 하시는 고우영님
살림망 없습니다.

깊숙한 골에 앉으신 아스카님도
아침낚시에 열심이지만 살림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 제가 앉은 곳에는 있을까요?
아니요 없습니다,

다만 신기한 재주를 연출할 뿐 입니다.
새우를 물고나온 참붕어를 낚았네요.
새우를 먹고 있었던 것인지 지나가다 걸렸는지 ㅠㅠ

햇살이 온 저수지를 감사 안아 줍니다.
설령 꽃이 없어도 이것이 봄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겨울의 잔혹한 추위한 눈 밑에서 벌벌떨면서
봄이 오기를 기다린 새싹이 올라옵니다.

비는 언젠가 그치고 어떤 억압 속에서도 아침이 온다고 합니다.
지금 힘드십니까?
힘내세요! 당신에게도 아침이 그리고 봄이 찾아 올 것입니다.

↓ 아직도 이런 사람들이 있어 고발 좀 해야겠습니다.

2012년 4월7일~ 4월8일 사이 연지리지 좌안 중상류에
바낙스 텐트를 똑같이 펴놓은 걸로 보아 동호회같은데
듣기로는 인천에서 오신 xxxx 모임 이라고 합니다.

낚시하시는 동안은 참 좋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철수 하면서 쓰레기를 모아 태우기 시작하더니
불길이 이렇게 살아있는데 뒤처리 않고 가버리더군요
어이없죠!!

더한 것은 한분이 미처 챙기지 못한 장비를 챙기러 오셨기에
"이렇게 쓰레기를 버리고 가시면 어떻게 합니까? " 했더니
 "우리 팀들은 그냥 버리고 가던데요 그래서 버렸어요." 라고 말하고
장비 챙겨 총총히 사라져 버립니다.

붕어야 만나면 좋고 설령 만나지 않아도 때가 아니려니 하지만
자신들이 낚시한 후 쓰레기 처리는 이딴 식으로 해도 됩니까?
혹여 바낙스텐트 줄서서 쳐놓고 낚시하시는
인천에서 오신 xxxx 모임 분들 아시는 분 이나,  만나시면
쓰레기처리를 잘 하고 다니시라고 말 좀 전해주세요.

이거 조행기인지 호소문인지 모를 글 읽어주셔서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