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아직 못 다한 일이 있는데
과감하게 낚싯대를 싣고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차창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은 봄의 한복판에 있는 듯 합니다.

서산 25시에 들러 추천 좀 해 달랬더니 마땅하지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머릿속에 있던 초봄 낚시터 잠홍지에 왔습니다.

작년 없던 집이 생기면서 줄친 안쪽의 수초들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마도 낚시꾼들이 미워 수초를 없애지 않았나. 추측만

저수지가에 집 한채 낚시꾼들의 로망인데
내가 아닌 남이 짓고 있으니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배스가 많아도 초봄에는 지렁이에 쓸 만한 붕어가 올라왔던곳
그래도 이정도 물색이면 하고 대를 폅니다.

그 동안 양어장 낚시터로 외도하던 동대표님께서
다시 대물낚시를 하시겠다고 합니다.

그동안 쓰시던 것들이 어디로 가버려서 초보 장비처럼 이것저것

물 첨벙거리는 소리에 가보니 배스를 한수 합니다.

오후가 되면서 쌀쌀해지기 시작 합니다.
작년처럼 고우영님도 함께 해주셨는데 오늘 밤이 기대 됩니다.

참 고우영님 애마를 흑마에서 백마로 바꾸셨습니다.
설마 색칠한 것은 아닐 테죠

희망담은 잠홍지의 밤을 보냄니다.

밤부터 새벽 까지 쉬지 않고 바람이 붑니다.
낚시는커녕 텐트 속에서 바람피하기 바쁩니다.

아침 해가 떠오릅니다.
해 뜨면 바람 좀 자려나 기대해 보지만

얼씨구, 눈까지 까지 내립니다.
잠홍지에 오면 눈이 내립니다.
작년에도 눈 속에서 붕어 입질을 보았는데
올해는 오로지 바람과 눈뿐입니다.

첫 대물낚시 오셨는데 처음부터 붕어가 낯가림을 합니다.
그래도 동대표님 혼자서 배스 손맛이라도 보셨으니
다행입니다.

다음 출조 때는 조금이라도 나은곳을 선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빨리 철수하여 어제 못 다한 일 마져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