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의기투합으로
04시30분 집결하여 서산으로 가기로 했다
아마도 기온이 더 내려 갔다면 광천권으로 갔을 것이다

서산25시에 들러 창촌지를 추천받고
해장국집에 들렀는데 한통의 전화가 아스카님께 걸려 온다.

"뭐 38,  그래 , 거기가 어딘데, 알았어,금방갈테니 기다려"
우리 황촌수로로 가야겠는데

요즘 애들 말로 “뭥미”
 (‘뭐예요?’의 오타가 정착된 단어로, 황당함을 표현할 때 쓴다. )

창촌지는 물 건너가고 농로길 을 구비구비 돌아
전화 통화를 하며 도착한곳은 황촌수로 인근의 각지둠벙

그곳에는 어제 오후부터 자리를 지키다
모텔에서 한숨자고 다시 으스름 새벽에 자리한 태공망님께서 기다리고 계셨다

둠벙의 규모를 보더니 착한엉아님,고우영님,동대표님은 탐사 간다며
차를 타고 멀리 가버리고

이 각지 둠벙에는 거시기님,아스카님,태공망님,그리고 저까지4명이 남았다.

일단 38cm 붕어가 나왔고 또 입질을 받았는데
얼음 구멍이 작아 붕어를 놓혔다고 하니
얼음구멍의 지름을 일단 크게 만들어 자리한다.

평소보다 더 신중하게 채비를 준비하는데
모두들 둠벙의 한가운데를 노리고 있다

그렇다.
여기 모인사람들은 한방을 기대하며
지렁이도 평소보다 많게 5~6마리씩 끼우고
평소보다 더 열심히 고패질도 한다.

매사가 그렇듯 마음이 앞서가니
곧 실망이 뒤따라 온다.

38은 차지하고 31이라도 구경하고 싶은 마음뿐인데
붕어는 대밥이 없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 아침해는 떠올라 중천에 떴다

자리를 옮겨도 보고

조언을 들어가며 채비를 해 보아도
신통치가 않다.

늘 낚시라는게 낚는 것 or 낚이는 것 중 하나를 생각한다.
혹시 오늘 나는 낚였을까?

시간이 흐를수록 기회가 줄어드는지
태공망님의 낚싯대도 줄어들고 있다

그래도 탐사간이들은 전차표며 8치며 한 두수씩은 하고 있다는데

언제나 한방, 큰 것만 노리다보니 꽝도 잦다.
홈런 타자가 홈런도 많겠지만 삼진도 많은 법이다
뭐 그렇다고 거시기님께서 홈런 타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탐사 떠났던 이들이 짐을 싸서 하나 둘 돌아오고 있다

탐사 중이었던 이야기를 하며 조황을 묻지만
이곳 둠벙은 몰황 수준  6~7치급  달랑 1마리 붕어가 전부다

"꾼은 모이면 낚시 이야기만 하고
낚시 하면서도 낚시 이야기만 한다,
그것이 꾼 이다"

새벽부터 월척급 붕어를 그림으로 그리며
이 작은 네모난 둠벙의 구석구석을
두 눈 부라리며 바라보았지만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다

04시30분에 집결 했던 모두가모여
간단하지만 즐거운 점심을 나눈다.

점심을 마치고 한 팀은 황촌지로
태공망님과 아스카님은 그 자리에 남고
또 한 팀은 반곡지로 갑니다.

물 낚시때 아쉬움이 많은 반곡지를 점검 해보고
기회가 된다면 다음 주말에 가볼 심사로
눈 덮인 반곡지를 찾았다.

몇 명은 하류로 간다.

나는 상류 연안에서 20m지점 뗏장 수초가 있던 곳에
간단하게 4대만 폈다
30분여를 기다려 보지만 참붕어 정도의 입질만 느껴진다.

아래쪽 두 사람도 찌의 울렁거림은 있지만
정작 붕어의 입질은 없다고 한다.
오늘의 조행은 여기서 마무리 해야겠다

얼음두께: 5~6cm
얼음상태: 안전하지만은 않은 듯
수심 :  70cm ~ 1.5 m
조황 : 붕어 얼굴을 못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