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뉴시스】김경목 기자 = 축제가 있어 가을 단풍 나들이가 더욱 즐겁다.

설악산 아래 옹기종기 모여 사는 3개 지방자치단체 중 양양·고성군은 축제로, 속초시는 설악산 단풍으로 이번 주말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연어야 양양에서 놀자~

양양군 남대천에서는 29~30일 '제15회 양양연어축제'가 열린다. 바지를 걷어올리고 하천에 들어가 맨손으로 어른 팔 길이만한(길이 약 60㎝, 무게 약 1~4㎏) 연어를 맨손으로 잡아보는 짜릿한 손맛은 경험하지 않고선 알 길이 없다.

1인당 1마리씩 잡을 수 있고, 잡은 연어를 탁본으로 떠 연어와 함께한 가을 양양의 추억을 간직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모닥불에 연어를 구워먹는 재미는 가족애를 키워주는 데 안성맞춤.

남대천 행사장에서 자동차로 약 20분간 떨어진 양양연어사업소(www.fira.or.kr)에서는 연어의 채란과 인공수정 과정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이 다음달 10일까지 1일 2회 운영된다.

연어는 태어난 곳으로 돌아오는 대표적인 모천 회귀성 어류이다. 부화 후 3~5년간 알류산 열도와 오호츠크해를 돌아오는 우리나라 연어는 70％ 이상이 양양군 남대천에서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한다.

◇명태 먹으면 행운이 따라와, 그래서 '행운태'

'담백한 명태 맛에 반하고, 시중가보다 저렴한 명태 판매가에 돈 번 기분'


올해로 13회를 맞은 전국 유일의 '고성명태축제'가 29~30일 고성군 거진항 축제장에서 개최된다.

'고성명태는 행운입니다'를 주제로 여는 이번 축제는 12개 분야 59개의 놀·볼·먹거리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명태체험으로는 명태낚시찍기, 관태체험, 명태할복체험, 명태투호, 명태경매체험, 명태골든벨 등이, 어촌문화체험으로는 가족낚시체험, 활어맨손잡기체험, 어선무료시승회, 생선회 정량 달기, 물회 빨리먹기, 활어 다트게임 등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이밖에도 고성 명태와 해양심층수에 대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홍보관과 명태덕장이 전시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명태덕장 등에서 판매하는 명태는 시중가보다 저렴하다. 각종 체험행사에 참여만해도 공짜로 명태를 받거나 맛볼 수 있다.

명태축제는 고성이 국내 최고의 명태 황금어장이자 명태 제1의 고장임을 알리기 위해 1999년부터 매년 2월에 열렸지만, 어획량이 급감하고 매서운 추위로 인한 여러가지 운영상 문제가 나타나면서 올해부터 가을 단풍철로 개최시기를 옮겼다.

윤영락 명태축제위원장은 "2월 말이 명태잡이 끝물이라면 10월 말은 한해의 명태잡이를 시작하는 시기이고, 2월은 추운 날씨 때문에 관광객 참여가 저조해 올해부터는 10월로 옮겼다"면서 "산과 바다 그리고 명태가 있는 고성을 오셔서 고성태로 만든 다양한 요리도 맛보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도 즐기면서 고성명태의 행운을 찾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설악산 단풍관광에 눈이 번쩍~'야호' 절로 탄성

설악산의 오색단풍은 말이 필요 없을 만큼 잘 알려진 사실.

설악산은 이미 오색단풍으로 물들어있다. 기암괴석과 우뚝 솟은 암봉, 소와 담이 어우러진 계곡이 받쳐주는 설악산 단풍은 전국 제일의 멋을 자랑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공룡능선은 설악산 단풍산행의 으뜸으로 꼽힌다. 외설악의 암릉미가 동해와 화채릉의 짙푸른 사면과 어우러져 가을 설악의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서쪽의 용아장성과 기암도 장관 중 장관.

설악의 오색단풍 중 붉은색은 단풍나무와 벚나무, 붉나무, 개박달, 박달나무 등이 만들어낸다. 노란색은 물푸레나무, 피나무, 엄나무, 층층나무가, 주황색은 옻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등이 고운 빛깔을 만들어낸다.

10월의 마지막 주말을 맞은 설악산은 사람들의 환호와 탄성이 가득찰 전망이다.

photo3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