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애에게... 하나

그대...

내게 다가올 사랑이라면...

한 조각 바람에도 흔들리지 마시고,

한 올의 햇살도 피하지 마시고,

그대의 입김을 믿어 주소서.

난...

그대에게 다가가기위해...

비바람을 이기고,

익는 듯 하는 햇살 또한 이기고,

당신의 입김 또한 이겨 내리라 하나이다.

어제 밤

스친 바람은 차가웠습니까?

그대 향해 피워 둔 찌 불을

그대 어찌 피하려 하십니까?

차가운 바람은 피하여 가시더라도,

정성스레 준비한 망태의 만찬에,

당신은

그저 입김만 얹어 주소서.

새벽 운무와 함께 다가와 주신

찌 불의 춤사위는

님 에서 온듯하여 가슴으로 맞이하였습니다.

보내 주신 작은 입김이라도,

그 또한 임의 마음이거늘...

속세에 찌든 스트레스,

당신의 작은 입김에도 감사히 떠나보냅니다.

이렇게 밤이 기우는 것은...

이 밤 홀로,

던진 낚시 대를 바라봄이고,

멋진 찌 올림을 간과도 하여 보는 것은,

그대의 모습이 아름다움으로 다가옴입니다.

차마 나는...

그대를 사랑하려 하옵니다.

감히...

망태 할범의 낚시일기 중에서...

오늘도 새벽기운을 뒤로하고 바삐 현관문을 나서는 망태,

무엇에 이끌린 사람처럼 현관문을 빠져 나온다.

언제나처럼 살랑살랑 꼬리를 흔드는 짱구(시츄)의 모습을 뒤로하고...

목감 나들목을 빠져 나와 다다른 곳,

깊은 숨을 들이쉬며 비릿한 물왕리의 냄새를 맡는다.

일 년이면 세, 네번은 오는 물왕리 저수지(흥부낚시터)

어둠속에 많은 꾼들이 벌써 캐미의 아름다운 낚시삼매경에 빠져 있고...

늘 하던 것처럼 초입 수초 대를 공략할까 하다가 건너

소나무 그늘 포인터가 오늘은 마음에 든다.

“그래 결정 했어~!!”하고 외치던 개그맨처럼 오늘은 여기로...쿡!

나와 용조사는 시흥시내(?)의 순대 국 집에서 사 온 순대 국으로

아침끼니를 때운다. 묵어야 사랑하는 붕애도 보는것을... ㅎㅎㅎ

이른 아침을 끝내고 대 편성할 무렵... 젠장 벌써 해는 떠오르고,

오늘은 캐미의 미학(?)을 구경 할 수 없나보다.

이른 사냥을 나온 저 늠...

“망태 고기는 살려 두거라! 다 자브 묵지 말구~ 응!!”

망태의 오늘 잔치 상은 일케 차려 본다.

낚대는 30, 32, 36으로 편성한 오늘, 욕심을 내어 본다.

“왜? 왜? 왜?”

새로 장만한 36대 원토픽(구 원다)

이 늠 올 물 구경 시켜줘야 헝께루...

선발 출전 미끼 선수는 먼저 신장 + 에코스페 + 찐버거를

샤브샤브 섞어주고,

후보 선수는 채집망으로 선착순으로 골인 하는 늠들루... ㅎㅎㅎ

허어 거참...

오늘 용조사 부애 났나보다.

상을 차리자마자 발갱이 한 마리를 사뿐히... 쩝

“짝짝짝~!!”

“워 용조사 춘천에서의 앙갚음이야~?”하고 물응께...

“실력 아니 겠수~~ ㅋㅋㅋ” 욜케 받아치네... 젠장

글케 미더분허게 마빡에 땀나는 시간이 흐르고...

찌가 마치 한풀이 춤을 추듯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옆으로,

뒤로 앞으로...

“흐미 믄 입질이여...?”

“이거 쳐야해 말아야해....@@@@”

에라 몰것다.

“휘 익~~”

빈 바늘이 물왕리의 아침을 걸고 망태에게 인사를 한다.

“젠장...쩝 뭐지...?”

“발꼬락 무지 많은 그 놈인가?

살짝 미소 짓는 32대에서 7치급의 떡이 희믈건허게 모닝을 외치고,

옆 용조사 벌써 떡 두말을 소리 없이 건져 낸다.

“짜슥 올 열심히 허네...ㅎㅎ 오월에서는 놀더만...”

속으로 궁시렁이는

찰라....................

망태의 30대 찌가....

“꼬물꼬물... 셋째고개, 님과함께 넘던 고개...꼬물꼬물...”

순간 없어지는 망태의 60cm 장찌(?)

“피~비~이~~잉~~!!”

“헉~! 이 늠 대물이다!”

망태 머리를 스치는 이 무엇...?

“붕애는 아닌 것 같고.... 향어? 잉어...?”

요리 조리 끌구, 끌리구...

모습을 보여준 이늠...쩝

향어... 떼깔은 쥑인다..ㅎ

손맛 하나는

“듁여 줘요~~!”망태 이렇게 위안을 하고,

채집망 선착순 1번선수 새우랑 주전선수 떡밥이랑 동거도

시켜 보건만...

사랑하는 붕애는 눈짓 한번 안 주고...

“물왕리 총무님 와 자꾸 왔다 갔다 하능교..?”

“입어료 다 줫구먼........??? ”

입질도 없는디....쩝

“어어...”

“저 보트는 또 뭡니까?”

물결이 파도가 됩니다.

파도가 너울이 됩니다. 여기 까지 당도 하면...

하긴 낚대는 건져 줘야지요... 에긍...

어느 사이, 해는 중천에 떠 가족력(?)으로 자꾸만 없어지는

그곳(?)의 머리카락을 공략하고...

백년 전통의 맛 자랑하는 자장면 집에 시킨 냉면은 불쌍한

망태의 앞니에도 멀쩡하게 탱탱해서 꿈틀거리고....

주문할 때 가위질하라는걸 깜박 잊어 버렸습니다.

“에휴~~덥다 드브...~”

누가 알았을까요?

날 잡은 망태의 불운을...

“얼래...?”

점심을 하고난 망태의 옆 작은 물골(?)로 물이 흘러나옵니다.

(뒷 식당에서 허드렛물(?)을 낚시터로 흘려보내는 것 같은...)

“에이 얌체....”

이런 기름물이 차츰 차츰 영역을 넓히며 망태의 잔치 상 옆으로 밀려

오는 게 아닌가...

여기서 잠깐....

꾼들은 이렇게 많이 찾아 오는데...

“물왕리 사장님 이래두 됩니까???”

그슥 헙니다...

에이...

기름 물과 청 태가 장난이 아닙니다....

망태 ㄸ밟았다 생각하고, 자리를 옮겨 봅니다.

새벽에 어느 조사님이 아침까지 하시던 자리, 생자리보다는...

뭐 노지도 아니고 낚시터인데, 집어 된 자리가 났지 않을까요..ㅎㅎ

살짝 그 분의 조력에 망태 얹어 가기로 합니다.

근데 이게 웬일입니까?

두 번 투척한 후보미끼 새우선수를 뭔가 물었습니다.

스물 스물 올라 오는찌...

붕어 기대하던 붕애입니다. 입질이...

“에헤라 듸여~~~”

드디어 붕애를 상면 하나 봅니다.

※망태가 말하는 붕애는 토종붕어를 뜻 합니다.

“어~~어어~~!!”

이쁘게 올라오던 찌가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이런... 하긴 붕애도 올리다 물구 들어가기도 하지요...

근데 이건...

안 나옵니다. 찌가...????

쳐야지요! 이럴땐...

“우짭니까? 다른 방법 있습니까? 선배님들...?”

“헉~!”

“낚대가 ~~~ ”

오늘 처음으로 물 구경 시켜준 36대 낚대가 몸 둘 바를 모릅니다.

몸을 일으키기도 힘들어 합니다.

“따~다닥~!!”

“뭔 소링겨...? 이거...???”

망태 눈앞으로 뭔가가 떨어집니다.

“엥, 이건 낚시대인데...?”

분명 망태 손에 있는 낚시대는 하늘로 향해 있는데...

아뿔사....

36대 5번대가 뿌러져 뿟습니다....

“형~! 형~! 아직 고기 붙었어~~~”하는 용조사의 목소리에

망태 정신없습니다.

맨손으로 낚시 줄을 잡고 끌어 댕깁니다.

저기 붙어있는 고기늠도 낚대 부러지는 소리에 충격을 받았는지,

힘 못서고 끌려오고...ㅠㅠ;;

뜰채로 그 늠을 뜬다고 허우적이는 용조사를 보고,

망태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욕심을 내며 줄을 당기지만...

“어라”

끌려오라는 고기는 안 끌려오고 용조사의 뜰채만 끌려옵니다.

대충 육안으로도 70은 넘는 잉어가 스믈 스믈 저기 물가로 기어(?)갑니다.

“어어~~~ 야 ~~어어....”

“갔습니다.”

“님은 갔습니다.”

살짝 얼굴만 보여준 님은 망태의 새로 장만한 36대를 뿌라뜨리고,

그렇게 스믈스믈 기어서 용궁으로 가버렸습니다... 젠장...

정신없이 카메라를 찾았을 땐...

덩그러니 부러진 망태의 낚대와 얄밉게

“내 그럴 줄 알았지~~”하고 비아냥이며,

슬금슬금 기어가는 물 배암 한 마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나 망태 민 바늘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갈 사람은 보내야하기에...

아마 바늘 털이에 민 바늘이 뜰채를 잡았나 봅니다...쩝.

망태의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임빙헐

파라솔과 생수로 버티기에는 오후 3시로 달리는 8월 말의 기온은

그리 호락, 호락 하지 않습니다.

낚시터의 편의시설 잘 되어 있는 곳도 많지만...

야외 화장실은 들어가기가 무섭게 가스(?)가 덤비고,

또 그 ㄸ 덩어리...

그리고 꾼들이 손을 씻을 수 있는 수도 시설도 대충 해주었으면 하는

망태의 바램이지만... 현실이...쩝.

뜸한 입질과 요상한 입질(알고 보니 참게 입질입니다)

그리고 더위, 용조사와 망태 낚대를 접습니다.

어라 근데 이게 또 뭔 일이여.....

초반에 듬직한 향어를 올렸던 30대,

초리대가 두 갈래로 접혀 들어옵니다.

아마 향어랑 사투에서 부상을...???

에고 망태 이번 출 조에서 그슥하게 욕보았습니다.

이젠 출 조 전, 후에 낚대를 사랑(?)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저수지 : 물왕리 저수지.

편성 대 : 30, 32, 36.

미 끼 : 선발 출장, 신장, 에코스페, 찐버거.

수 심 : 1m 50 ~ 2m

공략지점 : 소나무 포인트 곳 부리 옆.

조 과 : 피라미, 갈겨니(?) 4수.

        참게 2수.

        떡붕어 4수.

        향어 5짜 1수.

        잉어 발갱이 3수 약 70cm 1수.

붕애에게... 둘

보고 싶다고 볼 수 있고,

만나고 싶다고 만날 수 있다면...

그건 이미

정겨움이 아니지 않는가?

늘 오랜만인 듯한...

그런 새로움으로 보고 또 봐도,

또 보고 싶은 그리움

그렇게 하여도 반가운...

내 너를 보러 여기까지 왔건만

넌 수줍음이 오래되어 얼굴을 피하는 구나...

“달이 밝아서이더냐?”

“더운 물 이어서이더냐?”

그도 아님...

“살짝 볼을 붉게 하는 너의 그 애틋한 마음이더냐?”

그리하지 말지어다.

내 이리 대를 던져 세월을 낚아 봄이

절대 너의 사랑을 건지려함이 아니었건만,

던져진 망태의 마음을 다시 건져 낼 용기가 없음이...

너와 함께 이 밤을 낚아,

이제 정겨운 세월을 보고자 함이다.

“이리 오너라!”

“붕애아~~”

내 너를 이리 부름은

오랜 보고픔과 정겨움이,

암흑 같은 물속의 너를 달래려 함이니

“이리 오너라!”

“붕애아~~”

망태조사

이렇게 목 내어 길게 대를 드리움은

절대 널 건지려함이 아니건만...

이렇게 또 그리움 하나만 건져서 가누나.

망태 할범의 낚시일기 중에서...

우리 조사님들 가을철 독 오른 배암 조심허시구...

안출하시기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