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도 소리가나야 칠맛나지

이제 1월도 이틀 남은 1월30일 토요일
웅비어천 회원들은 모두 근무라 하니

가을 붕어님과 여름날 수련이 만발하던
숭뢰지 지나에 자리한 작은 소류지를 찾아가 보았다.
마을 안길을 통해 저수지로 올라가는 길에는
굵은 돌을 여기 저기에 놓아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차를 멀리 세우고 저수지에 올라서니
등줄기에 땀이 흘러내린다

오늘은 조금 늦었는지 도착 하고
아직 얼음 구멍도 못 만들었는데 해가 떠오른다.

허긴 내가 눈 쌓인 저수지를 둘러 보아도
저수지 눈위로 언뜻 언뜻 보이는 쓰레기들이 보인다,

이것이 어디 우리만의 문제겠는가?
진정 자연을 원하고 물가에서 행복을 찾는자에게도
큰죄를 짓게되는 쓰레기문제!!


나는 여름날에 앉아 보고 싶었던 자리에

가을붕어님은 잡목과 수초가 적당히 뒤섞인쪽에

얼음구멍을 만드는데 이건 장난이 아니다
얼음두께가 25Cm는 족히 넘지
단단하기도 보통이 아니다 보니
얼음 구멍 하나 만들면 손바닥이 얼얼 하다

그래도 가을붕어님 벌써 지렁이를 물속에 목욕시키시네요

저도 겨우 4개만들어 대를 담궈보지만
이제는 엄지 손가락이 굳어 더이상 얼음구멍을 만들고 싶지가 않네요

가을붕어님 께서 27Cm 한수 하셨는데
이넘이라도 들어가서 많이 번성 하라고
소류지에 넣어두고

눈쌓인 강화의 작은 저수지를 벗어납니다.
추위는  좀 누그러 졌는데
손바닥이 어찌나 얼얼한지 후유증이 꽤 길게 갈듯 합니다

우리 두사람이 귀가 하는데
서산에서 전화가 걸려 옵니다,
고기가 한참 나온다고 말입니다.

여기 저기 전화 해서 내일 서산으로 갈텐데
합류 하겠느냐고 !
그런데 다들 시큰둥 하네요
아니면 마라지요 뭐 내가 아쉽나요

1월31일 일요일 집결지인 서산25시
6시30분이 지나도 차량 한대는 도착하지 않았지만
도착된 인원들만 늘그렇듯

해장국집에 들러 황태해장국으로 지친 속을 달래고
약도를 봐가면서 왼쪽으로 때론 오른쪽으로 꺽어가며
농로길을 한참 갑니다.
어두컴컴 해서 제대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지만요

아무튼 갈대가 듬성듬성난 수로에 도착했고
우리는 차에서 내렸습니다
마음만 바쁘잖아요

안개가 만들어낸 얼음꽃을
머리에이고 있는 갈대가 반갑게 맞아 줍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모든낚시인들은 건너편에 있고 우리만이 여기에
아 ! 여기가 아닌가 보네
그렇다고 해서 건너편쪽도 들어갈 틈도 안보입니다

그래서 건너편에 장을 펼쳐 봅니다

오늘 조행에는 사업이 바빠 두문 불출하던
사진빨 잘 나오는
자칭타칭 모델 빰친다는 울프님이 함께 하셨습니다!

고기가 나올만 하다고 생각되어
오늘은 갈대 언저리로 구멍을 만들었네요

한시간이 지나도 소식이 없어 산책을 합니다

우리처럼 자리 없어 건너편에 자리한 팀위로
9시가 넘어서야  아침해가 살짝!

울프님을 따라 그동안 인터넷상으로
궁금했던 낚시를 체험 나온 젊은 친구 입니다,
이친구도 물가에서 행복하기를 빕니다

울프님이 같이온 젊은 친구를 위해
낚싯대도 빌려주고 채비도 직접 만들어 주네요
볼수록 멋진 친구 입니다

사진 찍으로 움직이고 왔더니
착한형님이 4짜를 한수 해 놓았다는데
꼬리가 붉고 수염이 달려 있는데
낚아 올릴때는 꼭 4짜인줄 알았답니다

막동이님도 그럴싸한 자리를 잡고
찌올림을 기다리고 있지만
물고기들도 초보를 아는지 당췌 소식이 없어
가끔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는 멋진 자연인으로 태어나겠지요

또 아무런 소식 없는 기다림으로
보이지는 않아도 아마 저들의 마음도
새깧만색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마음씨가 좋아서인지 착한형만
또 작은 씨알의 붕어를 건저 올림니다

11시30분 시장기가 동하여
김치찌게에 한잔의 술과
식었지만 주식인 밥으로 허기를 달래 봅니다

자리를 비웠던 사람들이 하나둘 돌아오고

8치급도 두마리 더 늘었습니다.

오후 1시가 넘자 갑자기
찬바람이 불어오면서 싸늘해 집니다
찬바람과 별개로 얼음이 녹아가고 있어
아쉽지만
철수 해야 할것 같습니다

저는 비록 꽝 이었지만
착한형은 오늘의 장원 입니다

애기잉어도 8치 붕어도
모두 물 밖으로 나오기전의 그곳으로
다 돌려보내고 그곳을 떠나옵니다

오늘 못 만난 30Cm가 넘는
붕어는 그리움으로 남겨두고
기온이 올라 또 다시 올해 얼음낚시를
떠날수 있을지를 기대하며 꽝친 조행기를
무례하게 올려 봅니다.

다음번에는 조금더 정제된 조행기를올릴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