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의 연휴가 겹친 행복한 주말 이었습니다.
연휴기간 밀린 일 해결 하고나니 너무 늦었습니다.

대물낚시동호회 모임이 있어 예산 수철리지에 왔습니다.
상당한 배수로 물속에 잠겼던 잡목들이 보이기 시작 합니다

예산 수철리지는
충남 예산군 예산읍 수철리에 있는 저수지로
만수면적 4만 4천여 평의 준계곡형 저수지 입니다.

마리 수보다는 씨알이 굵게 낚이기로 유명하며,
낚시가 이루어지는 상류권 수심은 2∼3m 내외로 깊은 편이다.
너무 긴대 보다는 두 칸∼세 칸 대 정도에 입질이 활발하다.

떡밥 미끼가 효과적이며 새벽 1∼2시경에 입질이 집중된다.
제방 좌측 상류의 바위 지대가 급경사를 이루는 곳은 월척을 다수 배출해 낸 대물 포인트이다

뭐 이 정도라면 오늘 월척을 상면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합니다.

모임을 위해 하루먼저 도착해 금요일 밤을 보낸 동생이
밤새도록 부는 바람 때문에 낚시대만 펴두고 정작 낚시는 못했다고 합니다.

음 바위가 많이 있는 곳이 좋다고 하시더니
틈새틈새마다 모두 먼저 자리를 잡고 계시군요!

바람도 자겠다 토요일에 물가에 나온 것 만 으로도 웃을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나 둘 모임의 동료들이 속속들이 도착하여
저 마다의 자로 포인트를 재고 낚시대를 펼칩니다.

그래도 새우 대물 꾼임을 자칭하는 사람들이라 모두들 옥수수로 미끼를 준비 해 두었더군요.

대물동호회면 대물붕어를 만나기 위해 모이는 게 정석이겠지만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모여 한 달 동안 쌓인 수다를 떨기위해 모인 것 같기만 합니다

남자들의 붕어에 대한 수다가 끝나고 밤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누군가에게 토요일은 로또대박의 꿈을 꾸고 있을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가족들과 단란하게 함께 하고 있겠지만

우리 대물꾼들은 로또를 사들고 토요일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참 많이 닮았습니다.

로또는 특별히 어떤 숫자가 선호될 리 없으며,

당첨 확률은 누구에게나 814만5060분의 1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주 로또의 번호를 정성스레 색칠하며 간절하게 TV 앞에 앉은 그들처럼

우리가 던져둔 미끼에 딱 월척만 입질하는 것도 아니며

무수한 자연의 변수가 작용 한다 할지라도

낚시의 로또인 월척을 그려가며 그윽한 찌올림을 기다리고 있다.

물은 쉴 새 없이 빠지고 엄청난 배수에 구구리 마저 입을 다물고

밤을 새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수철리지에서 밤을 그렇게 보내고

다른 때 같으면 빨리 철수해서 집으로 갔을 것을
연휴 때문에 하루 더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목적지로 가는 길에 있는 저수지들도 배수중입니다

아스카님이 계신다기에 찾아간 별티지
 (충남 홍성군 장곡면 소재한 멋들어진 소류지라고 함)

배수기 명당이라는 무너미 가까이에 낯익은 자세와 낯익은 파라솔이 보입니다.

꾼들의 하루가 그렇듯 입질시간대가 지나자 곤한 잠에 빠지신 듯 합니다.

제방앞 뗏장이 보기 좋게 자란 자리를 골라
 다시 한 번의 로또를 생각하며 대를 펼쳐 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차량은 한대 두 대 더 늘어 만 가고

한사람이 대를 펼 때마다 당첨확률은 더 줄어 즐기만 합니다.
모든 것들이 모여 있으면 상승효과가 생긴다는데
유독 낚시만은 독점이 좋습니다.

그렇게 해서 제방을 5분할하게 되었고

더위를 참지 못 하신 분은 윗도리를 벗고 낚시대를 펴기까지

그렇게 노력해가며 제방을 점령 했지만 우려한대로
대물은 제방에서 멀리 회유를 한 것인지
대충 어림잡아 50대가 넘는 낚싯대를 피해지나 갔다는것

아! 시간은 연휴였기에 좋았는데
아직도 배수와 오락가락하는 날씨 탓에
붕어는 저수지 중앙부에 머물고 찌를 움직이는 것은
여기저기 수소문해도 구구리 뿐입니다.

그렇게 연휴는 속절없이 흘러갔답니다.
이제 보름만 지나면 다시 붕어들을 쉽게 만날 수 있을거라
아니 로또 5등인 턱걸이라도 만나지 않을까
위안 같은 희망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