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보내기 위해 음식 탐을 내는 동물처럼

주말이면 어디로든 가야만 할 것 같다.

지난주보다 조금 더 아래쪽인 안면 대물낚시에서 추천 받은 곳은

봄날 여러 차례 도전에 실패했던 달산저수지

물론 다른 분들은 월척을 만났지만

저는 그리하지 못했기에

수심 좀 나올 것 같은 제방 쪽으로 가보니 먼저오신 손님이 계시네요.

무너미쪽에 희망담은 대를 쭈~~욱 나열해 보건만

아쉽게도 수심은 50~60cm나옵니다.

겨울에 접어드는 달산지는 참으로 쓸쓸해져 갑니다.

그래서 가을을 남자에 계절이라 할까요?

(여자에 비해 더 우울하고 쓸쓸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낚시준비를 마친 아스카님과 두꺼비님 지렁이 달고

이곳저곳 붕어 탐색에 나섰습니다.

붕어 구경 못했지요

어둠이 내립니다.

물은 고요 하고 저수지 한가운데서는 라이징 까지 합니다.

오늘은 붕어를 만날 수 있을듯 합니다.

그런데

밤8시가 넘어가면서 불기 시작한 바람은 밤새 그칠 줄 모르고

그 바람은 맛나 는 안주에 이슬이를 부르고

바람피해 텐트 속으로 들어가게 합니다.

가을은 인생을 여물게 하는 시기입니다.

나무가 나뭇잎을 버리듯 아이들도 내 품에서 떠나보낼 준비를 하고

색색의 이파리로 주변을 물들게 하듯

나눔과 배려로 주위를 밝히고

때가 되면 한잎 두잎 낙엽을 떨구듯

젊은 날의 꿈들을 하나 둘 정리해가는 .....

상념을 정리 하는 도중 나는 잠속에 빠져들고

아침이 밝았습니다.

한밤중에 도착하신 어느 조사님께서

내 자리 왼쪽 틈에 자리를 펴셨네요!

바람 부는 중에 대펴고 텐트 펴시느라 고생 하셨는데

아침에도 부지런히 낚시 중입니다

무게가 나가서 그렇지 뭐 이정도 바람 속에서는

사-알짝 미소정도로 보내는 튼튼한 VIP대물좌대 입니다.

살림망도 보이지요 나중에 공개 하겠습니다.

두꺼비님 자리에는 살림망은 없고

쓰레기봉투만 있는 것으로 보아 쩜쩜쩜(할 말 없다는 요즘애들의 유행어)

하필이면 텐트를 빼먹고 오셔서 추위 속에

고우영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침에도 부지런히 낚시 하시는 분들은

1.어젯밤 월척을 만나서 아침에 하나 더 만나려 하거나

2.어제 밤에 꽝쳐서 아침에 하나 잡으려 허거나 입니다.

아스카님께서는 2번 입니다.

전에는 포인트 보다는 자리 좋은 곳만 골라 자리를 잡았는데

VIP대물좌대를 만나고 부터는

포인트가 마음에 들면 어느 곳에나 딱~

저렇게 울퉁불퉁한 곳에도 편안하게

대물낚시에도 편안함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일요일 아침 제방에도 틈바구니마다 꾼들이 자리하고

어제는 아무도 없던 상류에

군들이 빼곡히 들어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