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조행기를 쓰는걸 보고

참 낯간지럽게 잘도 쓰는구나 하면서

큰 맘먹고 조행기를 써봄니다

서투르고 두서 없어도 이해해 주세요

얼마나 기다렸던 연휴인가

벼르고 벼르던 "무적혼"이라는 낚시대가 라인업을 갖추어 나왔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 지나가듯이

그냥 지나칠수 없다

그래서 무적혼 2.9칸 2대3.2칸 2대 총4대를 샀는데

빨리 사용도 해보고 싶고 누군가에게 자랑 하고 싶기도 하여

친한 후배를 불렀다

                                                  <새로 구입한 식구 넷  "무적혼" 입니다>

"아이고 후배님 더우신대 오늘 날잡아

발 아래 안개가 쫘악 깔린곳에서 40cm에 근접하는 붕어 비늘 구경갈까?"

수화기 넘어의 후배의 고민 하는 얼굴이 그려진다.

그 친구는 안개낀 물가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친구이니 그럴만도 하다.

한참 뜸들이던 그친구 뭔가 다짐 하듯 단호한 목소리로

"그럼 내일 오전에는 오나요?"

일단은 입질이 온셈이다.

이제 챔질 타이밍을 잡아야 하는데

몸부림 에도 빠지지 않을 정도의 챔질 이라면 음......,

"그럼 내일 오전에 서울에 올수 있도록 일정조정 할께 

그리고 안개 밀려올 시점에 소주 한잔 기우릴수 있도록 안주도 준비 함세"

이정도의 챔질 강도면 수초에 걸려도 딸려 올라 오겠지

이렇게 후배와 낚시대 테스트용 출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멀리 서산권으로 가려고 했지만 왕복 시간을 비교해

일전 안개의 몽환적 경험을한 평택 어느 낚시터로 갔습니다.

도착 하자 부랴부랴 새로사온 무적혼 낚시대에 줄을 매고 채비를 합니다.

마음은 바쁜데 후배 녀석 하느말 더 바쁘게 만듭니다.

해가 그나마 길어서 다행이지

"여기서 4짜 나와요 그래도 저는 낚시대 한대만 펴려고 합니다 

선배님 그거 언제 다 채비 해서 낚시해요 " 하고는 달랑 한대만 펴놓고 돌아 다님니다.

어둠이 오고 케미에 불을 밝히고 입질을 기다림니다

바람결에 섞여있는 수초 삭은 냄새가 붕어에 대한 본능을 자극 합니다.

더위를 생각해서 버드나무 아래에 자리해서인지

버드나무 잎들끼리 부딪치며 내는 소리는

붕어에 대한 내 외사랑을 비아냥 거리는것처럼 들림니다.

"야 !

새로운 낚시대로 꼬득이면 물어줄줄 아나본데   꿈깨고 일찍자"

내일이 보름이라 그런지 달은 유난히 밝고 찌는 올라 갈줄 모름니다.

입질 없이 몇시간이 지나자 후배녀석 그 낚시대 한대도 못지키고

"내일 새벽에 안개 끼면 저좀 깨워주세요"라며

잠자러 가버리고 휑한 낚시터를 나혼자 지키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렇게 어둠이 사라지도록

대 여섯번의 찌 올림과 손바닥 보다 약간 큰 붕어만 만났습니다.

새로산 낚시대 "무적혼"이 마음에 끌림니다.

그동안 써오던 "다이아플렉스"보다 가볍고 제어도 잘되는군요

선배라고 믿고 따라온

후배 녀석에게 보여줄 안개도 끼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4짜 옆에라도 낄수 있는 녀석도 만나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저녀석 일어나면 안개며  4짜며 마구 쏘아 붙일터인데

이거 낚시와서 걱정을 해야하는 가엾은 신세가 된단 말인가.

그래도 안개가 오지 않았다는

증거는 남겨야 하기에 후래시 터뜨려가며 셀카놀이도 합니다.

해가 한참뜬후에 일어난 후배

"4짜는 잡았나요?   안개는요? "

  그 낚시대는 쓸만 한가요?

하더니 대뜸 한다는 소리  "집에나 가시죠!"

어이구 요기좀 보세요 이쪽에서 4짜 나오겠네 하며 투덜 거린다.

옆 수로에서는 보트탄 베스꾼들이 돌아 다니고 있다

낚시할수 있을날을 고대하며  조행기를 마침니다.

                                                                  2009년 6월7일 강태공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