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 없는 새우월척 재도전기

내가 머피와 물가에서 놀던 날 갑자기 닥친 추위로
푸르던 잎이 얼어서 사그라지고
큰 잎밑에 숨어 살던 애들만 연약한 손 내밀어 햇볕을 갈구 하고 있다.

어느 주택가 모퉁이를 돌아서는데
기왓장 위로 남아 있는 가을이 내게 말을 합니다.

아직은 추운 게 아니야
그러니 이번 주에 또 물가로 나가 새우로 월척을 잡아야 하지 않겠어!
"아휴 !
 추운 건 그렇다 치고 바람에 날아가지 않으려고
텐트 붙잡고 있던 어깨에 알도 배겼는데 그런 말 말아요!"
하면서도 왼쪽 귓가에는 그래 가는 거야를  연발 합니다.

토요일 오후 차를 세워 추수 끝난 논을 촬영할 겨를도 없이
바쁜 걸음을 재촉하여 화성 삼존리쪽 수로로 향합니다.
지난주의 수모를 깨끗하게 지워버릴 33Cm쯤 되는 애를 새우로 멋지게
건저 보려고 말입니다

지난주에 앉아 낚시하던 자리는 벌써 누군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나무왼쪽 오른쪽 어느 곳도 자리가 없어 그 너머에 있는 둠벙같은 수로 쪽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저 건너에 차가 한대서 있으니
저 언저리로 가서 자리를 찾아야 겠습니다.

앞으로 곧게 뻗은 자리를 발견했지만 아직 초보인제가
저런 자리에 대를 어찌 펴야 할지를 몰라 다른 자리를 찾아봅니다.

어느 선행 조사님께서 만들어 둔 듯 한 곳을 찾았습니다.
줄 풀이 병풍을 두른 듯 좌우를 다막고 앞도 막혀있어
숨어서 낚시 하기는 일품인 자리인 듯합니다.

왼쪽으로는 긴대를 펼치고

오른쪽으로는 조금 짧은 대를 펼쳐 둡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새우 채집망에 새우가 들어가질 않습니다.
나 있는 곳만 그러나 싶어 지난주에 자리했던 나무 옆에다 넣어둔 채집망에도
새우는 들어가질 않습니다.
여러 개의 채집망에서 나온 새우는 겨우 3마리

펼쳐진 낚시대수는 10개인데
그래서 골고루 달아 두고 낚시를 시작해 봅니다.
새우,옥수수,콩,참붕어,새우,옥수수~~~
밑걸림이라도 한번 있고나면 그 아까운 새우는 온데간데없고

다른 애들은 입질도 없고

한참 분위기 좋아질 한밤중에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 합니다
조금 있으니 천둥이야 번개야
한여름에나 쏟아 질 듯한 비가 쏟아집니다.

지난번의 경험도 있으니
받침틀에 낚싯대를 단단히 고정하고 총알도 점검한 후
낚시텐트까지 접어 차로 피신을 합니다.

큰 잔(일회용큰컵)으로 소주를 몇 잔을 천천히 마시면서
비 그치기를 기다리지만 그 비는 야속 하게도 이른 새벽 까지 쉬지 않고 옵니다.
아침 장이라도 볼 요량으로
빗속에 텐트를 다시 새우고 난로를 의지 한체 찌를 바라보지만
찌는 미동 도 하지 않습니다.
 
새우 월척은 새우가 없어서 힘들다고 하지만
계절상 아침 낚시라도 해야 하는데
비가 멈추질 않으니
아마도 이 비는 내가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 하는 듯합니다.

오전 10시 비옷을 입고 철수에 들어갑니다.
그리곤 질척이는 농로길 을 벗어나 아스팔트길에 접어드는데
비가 그칩니다,
아 ~~ 이런 xxx일이 있나
온도 흠뻑 젖어가며 철수 했는데 비가 그치다니

집으로 돌아와 늘 나와 함께하는 낚싯대
2주 연속 비에 젖은 것이 안쓰럽고
또 한 번 장만하기도 힘든 낚싯대인데 싶어 정비에 들어갑니다.

제가 낚시에는 초보지만 선배조사에게서 배운 낚시대 손질법입니다

①절수 대로 빼낸 다음 다른 대와 섞이지 않도록 고무줄로 묶어 둡니다.

②맑은 물로 표면을 씻고 물기가 빠지도록 세워 둡니다.
③물기가 빠지면 물기가 마를 때 까지 바싹 말려 줍니다.
④부드러운 천으로 낚시대를 닦아가며 다시 역순으로 조립 합니다
  이때 "낚시대 전용왁스"나 "가구용 폴리왁스"를 발라주면 더욱 좋습니다.

낚시대를 닦고 말리는 내옆으로 다가온 마나님 한마디 툭 던지고 갑니다.
빗속에서 왜 생고생하고 다닐까
이해가 안 되네!

그렇겠지요! 이렇게 깊숙하게 새겨진 낚시에 대한 열정을 이해해 주겠습니까?

다음번에는 다음번에는 꼭 월척을 꿈꾸며

여러 선배 조사니께 질문 하나 합니다

1,새우가 채집되지 않으면 무었으로 미끼로 쓰나요

2,비봉 IC를 나와 화성(삼존리, 쪽으로 가면서 생새우 미끼를 파는 낚시점은 없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