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그 길을 따라

이제 가을이 한창인 가을 소류지로 향해 봅니다.

해바라기는 해만 바라보는 줄 알았습니다.

아니더군요.

이거 다 익으면 이 동네 분덜

냄새 장난 아니겠는걸요~

가는 길은 온통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서

아름다운 시적표현으로 가득 찼던 요즘 보기 드문

그 메밀꽃도 길 가 한 쪽의 풍경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뚜따따~~~~~~~뚜따따...

주먹손으로~~~~~~~~~

주먹손?

주먹손 말고

걍~~~주먹으루다

요걸 그냥~~~~

추석을 얼마 앞둔 사과도

스물 두살 처녀처럼 익어가고...

아마도..

아랫동네 총각과 눈이 맞아 야반도주했을 지도 모를...

그러나

어여쁜 손주를 안고 찾아왔으니 어쩌리오.....(<-이거 사실 아녀. 또 시비걸라.)

그 딸래미를 위한 호박도~~

여기는 괴산 소수면입니다.

가는 길에 찬샘에서 물도 받고...

산 속을 헤매고 헤매

1.5키로쯤 걸어올라가니...

이런 그림같은~~~~~

아무 손도 타지 않은..

그러나...여기 아가미로 호흡하는

노란 황금빛 생선이 있을까요?

물 속으로 뻗어나온 갈대...

혹시 물이 빠졌던 건 아닐까?

근데 이 분 표정이 영 떨뜨름하십니다.

그래서 말해줬져.

뭐...뭐 뭐뭐 뭐........뭐 뭐...~~~~~~~~~~~~~(<--이것도 설명이 필요할 듯...개콘 분장실 어쩌구 안영미 코너 보셈)

잠시 관찰...

오매 생선이 있습니다.

근데 색깔이...울긋 불긋...

비단잉어님 되시겠습니다.

얼렁 이동...

다시 산 속으로 행군...

그렇습니다.

바로 이런 분위기를 원하는 겁니다.

부들과 약간의 마름...

오예~~~~~~~~!

아 빼먹을 뻔 했군요.

오는 길에..

독사입니다.

가을 독사..무섭습니다.

물리면...

차에 치인채 숨이 끊어지지 않은 채로 방치된 독사

비록 독사지만 안타까워..

안락사 시켜주었습니다.

니 태생이 독사지만 네겐 죄가 없다.

다른 세상에서 잘 살길...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산다는 주목

이렇게 여러 사진 올려서 질질 끌면

몬가 불안하져?

낚시를 가긴 갔는데

붕어귀경 못했으니 저 인간이

이런 사진으로 대충 물타기를 하는 거 아닌가..하고 말이져.

큰 일교차로

안개가 대단했습니다.

뒤늦게 도착한 까치선수

정말 동양화에서나 나올법한 자리에 역시 외대신공으로

선비낚시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아 정정합니다.

선비낚시의 진수...만....보여줬습니다.

달랑 애기 붕어 4마리.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졸다가 새벽 5시에 깨서 보니 이런 풍경이

얼른 셔터를 눌렀지만

스냅카메라라서...

밝은렌즈의 수동카메라였다면 정말 작품이 나올 뻔 했습니다.

낚시를 해야져.

지루하게 만들어 드렸으니...

전 개인적으로 지렁이낚시를 아주 좋아합니다.

물론 새우도요.

이렇게 두가지 미끼만 사용합니다.

새우 더듬이 걱정되시나요?

저 더듬이 구겨서 붕어가 먹을라면 얼마나 힘들까? 하고요.

그래서 더듬이와 침을 제거하면 더 유리하지 않을까? 하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다 드신답니다.

얼어죽을 뻔했습니다.

아직 음력 7월...여름인데..

찡아선수는 오늘도

무슨 꿈을 저리 만나게 꾸는 지..

아마도 하늘을 나는 꿈...??

요즘 일이 안 풀풀린다고 하는데

잘 되시길

짱구선수.

거의 얼어죽을 분위기입니다.

맨날 놀려먹긴 하는데

이렇게 또 쪼그리고 자는 거 보이 안스럽습니다.

이녀석이 이렇게 자는 이유는

위에 저 덩치 큰 저주받은 체력의 소유자..찡아.

그 놈이 자는 모습이 추워보이니 지 담요 덮어주고 저는

이렇게 얼어죽기 직전입니다.

미르한.

오늘이 생일이랍니다.

미안하다...컵라면으로 생일날 아침 먹게 해서...

낚시나 인생이나

힘겹긴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왜 생선덜 사진이 안 나오냐구요?

아...보여드리면 될 거 아닙니껴.

실컷 보세요.

저 이런 거 잘 잡습니다.(ㅡ,.ㅡ)

밤새...

새우와 지렁이..

단 5분도 못버텼습니다.

깔딱메기와....미꾸리.

그리고 물장군 유충에 찌 한번 움직이지도 않는데

들어보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떡밥낚시보다 피곤한 새우낚시...

그 와중에도...

잔챙이 포함하여 준척까지

1인당 20~30여수씩은 했습니다.

오늘의 모델...대표선수 짱구가

그리고...

좋은 일을 하면...먹을 게 생깁니다.

돌아오는 길...

정말 맛난 음식을 만났습니다.

이런 누룽국엔 매운고추와 양념장..

그리고 밀가루 소화를 돕기 위한 무생채..가 어울리져

더더욱

열무김치는 꽃피기 직전의 질긴 열무가 어울립니다.

그것은 푹 퍼진 칼국수는 안씹고 넘기기 쉬우므로

질긴 열무와 먹으면 충분히 씹기 때문이지요.

낚시가서는 붕어의 찌맛, 손맛을...

돌아오는 길엔 어머님의 손맛과 입맛을..본,

즐거운 가을 여행이었습니다.

제가 시를 쓰는 사람이니...

시 한편 감상하시죠.

가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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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가을이 지나가는 자리에는 늘 그리움이란 길이 생긴다

가을이 오기 전엔 한 뼘 동그라미조차 그릴 수 없었던 가슴에

몇 번의 가을비가 빈터를 만들고

나무들이 척척 걸쳐놓은 추억의 옷을 벗으면

비로소 빈터는 더욱 뚫린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 빈터에 나와 그리움을 태운다

추억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과거 편이다

그리움이 그리움인 것은 가을은 잠시 시간의 초침 위에서

그렇게 짧게, 짧게 나를 물들이기 때문일까

아무리 행복해도 슬픈 게 가을이다

그래서 행복한 게 가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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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이종승:(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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