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죄자와 낚시인의 유사성에 관한고찰
범죄자와 낚시인의 심리에는 유사성이 많다.
범죄자는 자신의 범행 현장에 꼭 다시 한 번 들러
변동상황 및 정황을 살피지만
낚시인은 어느 특정시기 특정한 지점에서의 수확을 잊지못하고
그곳을 꼭 다시 들러 그 주위를 맴돌기 때문이다.
조행기란에 심리적 반향에 대한 글을 쓰려느것은 아니다
월요일 아침에 시작된 시간은 쉬지 않고
금요일까지 치닫고 토요일에는 멈추는가?
아니다 !
하지만 새우 월척에대한 나의 희망이 금요일밤부터 거세게 용솟음 치는것을
부인 하지는 않겠다.
토요일의 너그러운 햇살의 축복을 받으며
또다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서산으로 향하고 있다
이제서야 내 낚시의 패턴도 보이기 시작 한다.
처음 방문 하여 꽝을 치고나면
복수전을 치르기위해 또다시 방문 하여 꽝 때리고
2연속 꽝 치고 나면 동행들의 만류와 새로운 제안으로 다른곳으로 간다느것
서산25시에 들러 새우와 캐미등을 구입하고
정성스레 건네준 따뜻한 한잔의 커피와 약도를 받고보니
추천 저수지가 지난주 그곳이다.
정성껏 손으로 그린 약도를 보며
또 지난주의 설레이던 기억을 더듬어 가며 황촌지로 간다
화력발전소의 연기가 약간 위로 솟는것이
바람이 지난주처럼 거세게 불지는 않는 모양이다
이것을 좋은 징조라 부르는가 보다.
지난주 월척의 캐미히야 님 께서 앉으셨던 자리를 욕심내며 달려 왔거늘
그자리 뿐만아니라
그일대는 낚싯대 한대 넣을 구멍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조사님들이 앉아 있었다.
큰못에는 그 나마 몇자리 빈공간이 있지만
지난주의 고행(苦行)을 생각하니 몸서리 처질뿐
엄두를 낼수가 없다
해를 안고 앉을 자리를 가려작은 못에 자리를 폈고
동행도 내옆에 낚시대가 겹쳐질 정도로 가깝게 앉았다
오늘밤은 찌불의 갯수를 오른쪽부터 몇번이고 헤아려야할듯하다
일행중 막내는 큰못의 넓고 나즈막한 자리를 골라
낚시대를 펴고
집을 지으면서 혼잣말처럼 중얼 거립니다.
"큰물에 큰고기가 살아요 !"
정답인것 같기는 헌데
체면때문에 실실 흘려보내는 방귀처럼 웃음이 피식 나온다,
"그래 이 녀석아 나도 그것는 안다 만 고생 좀 해봐라 !"
점심의 휴유증인지
낚시에 대한 욕심으로 허겁지겁 달려온 탓인지 몰라도
온몸이 나른 해지는 햇살 좋은 오후 3시경
막내의 일성 !
뛰어가보니 한수 게측도 자주 해본 사람이 하는것
흙에 딩굴어 붕어의 몰골이 그래도 25.3Cm
깔끔히 목욕시켜 기념 촬영하고 바로방생
내심 더 큰것을 잡아 막내놈 코를 눌러 놓아야 겠다는 생각뿐이다
어둠이 내리고 캐미불을 밝히고
거짓말좀 보태 눈도 깜박이지 않고 찌를 응시 하였지만
.
.
.
.
.
밤이새도록 나의 찌불들은 움직이지도 않았습니다
겹쳐편듯한 동행의 찌는 몇번의 오르내림과 물뒤집는 소리를 냈지만
한 마리 잡을 때 마다 옆에 구경가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내가 고기를 못잡은 탓도 있지만
아 ! 이번 출조에도 새우 대물은 멀기만 한가 싶어서 입니다.
아침의 햇살이 골고루 퍼지는 10시경
겨울 저수지에서 하룻밤 보낸 내 낚시대들만 물끄러미 바라보며
독백인지 자위인지 모를 한마디를 해 봅니다
"에고 니들이 주인 잘 못만나 큰고기 상면을 못하나 보다"
큰못쪽도 하룻밤 더 노려 볼만한 큰성과는 없었나 봅니다
하나둘 텐트들을 걷고 있네요
동행과 함께 사용한 살림망의 붕어들을 꺼내어
줄을 세워 봅니다,
그중 제일 긴넘은 계측자에 올려 사진을 분명히 찍었는데
그사진을 카메라가 꿀꺽 했는지 찾을수가 없습니다.
이 붕어들중 한마리는 제가 잡았습니다.
이름을 써붙이지 않았더니 표시가 나질 않습니다
찌오름으로 설레임을 주고
물을 뒤집으며 앙탈부릴때 아드레날린이 생겨나게한
붕어들을 다시 돌려 보냅니다.
조행기란에 심리적 반향에 대한 글을 쓰려느것은 아니다
누군가 이 저수지에서 즐거움을 다시 누릴수 있도록 말입니다.
아! 몇주의 꽝을 모면 했지만
2009년도 목표 였던 새우 월척은 아쉽게도 물건너 간것인지
살림망에 놓였던 27짜리가 자란후를 기약해야 할련지
가져간 쓰레기와 추억만 주어들고 돌아 옵니다
늘 마음가는데로 적어보는 조행기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
2009/12/18
2009/12/18
2009/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