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교향곡 운명(꽈 ~과~광 ~~꽝)

조황도 신통치 않고 바쁘다는 핑계로 조금 늦었습니다
당구를 처음배워 당구의 매력에 빠진 사람과
낚시를 처음배워 낚시의 매력에 빠진 사람은 같은 증상을 호소 합니다.
당구를 배워 50에서 80쯤 치는이는 모든 네모난것을 당구대로 보는것이지요
그래서 책을 펴놓고 각도계산 하고 천정 보고도 각을 잽니다,
사무실에 들어서서 동료 머리를 공삼아 음 왼쪽으로 감아쳐서 투쿠션 ~쯔쯔

낚시는 어떨까요!
낚시에는 수치가 없으니 한참 빠져들때 꿈속에서 자꾸 찌가 올라가는꿈을 꾸고
꿈곡에서는 슈퍼맨이 된양 물속의 물고기가 눈에 보입니다,
하지만 찌가 짧고 강하게 떨어지는 꿈은 아직 못 꾼걸로 보아
내가 올림낚시를 하는 사람인가 봅니다.
연속 4주 물고기 비늘도 못 건진 대물 꽝조사는 어떨까요,

지난주 다녀온 천보제의 서릿발과 물위에 앉은 안개하며
주중에 들려오는 천보제의 4짜 소식은

토요일 오전 내차는 천보제에 도착 합니다.
내가 김유신이 아니기에
아니 그보다는 내차는 말이 아니기에 목을 치지는 않았습니다.

지난주 꽝이었던 제방 좌안에 가보았는데 신통치 않아 보입니다.
아무래도 꽝이라는 안좋은 기억 때문인지
살짝 드리워진 산 그림자 때문인지 
그때보다 경쟁자가 적어서 인지는 알길 없지만 저수지를 두루 살펴 봅니다.

오늘은 물이 빨리 따뜻해졌을 법한
제방 우안 상류뗏장 넘어 쪽으로 긴대를 폈습니다.
동작이 느린탓인지 도로 아래로 집들이 빠른 속도로 들어 섭니다.

제가 앉은 상류 오른쪽 논에 동행이 자리하고
아직 집도 짓지 않은체 초겨울의 햇살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물색도 마땅 한 듯하고(꽝조사 눈에만 그런 건지는 몰라요)
온도도 겨울치곤 따스한 편이니
오늘밤 찌가 스멀거리고 올라 오다  따 -  - 악  멈춰 주기만 하면
아시죠 4짜 입니다,

밤은 깊어가고
초보는 무얼해도 초보 인가 봅니다.
남들 조행기에 보면 초록케미가 보이는 그런 까만 사진을 찍는다고 찍었는데
보시는것처럼 낚시대가 까만색으로 변해서 나왔네요
후레쉬까지 터트려가며(눈치 많이 보였습니다) 짝은 사진인데 말이에요

찌가 뗏장 수초앞쪽에 서서
몇시간인가를 뗏장 수초와 지내더니 찌도 뗏장처럼 뿌리를 내렸나 봅니다.
그래서 어렸을적 부모님께서 친구 잘사귀라고 그랬을까요?
까만밤이 지나고 새벽비 오도록 움직일줄 모릅니다.
다음 기회엔 찌를 뿌리 없는 애들하고 놀게 해주어야 할것 같습니다

멀리 제방이 뿌옇게 보이기 시작 합니다
조행기 쓰는것에 약간의 재미를 붙인 나는 과감하게 후레쉬를 써가며 사진 한방 박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미끼를 다시 갈아 끼움니다,

비내리는 도로 아래쪽을 찍는데
비가 아니라 눈처럼 찍혔습니다.
아침이 왔는데도 비때문인지 아무도 걸어 다니지를 않습니다.
TV에서 하는 말처럼 씁쓸합니다,
"남들 조행기에는 님을 만나지는 못하였지만 8치급 손맛만 보았습니다"라고 쓰여 있던데

나는 서산에서 도망친것 포함해서 연속 5주째 비늘구경도 못하고 있습니다.
비가온다는 핑계로 동행에게 아침 인사 가기도 싫어지네요
끊없는 꽝과 늘 따라 다니는 비바람 무슨 좋은 방법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