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 와 함께한 삼존리 수로탐사

라디오에서는 10월의 마지막밤을 ~ 이용의 노래가 나온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10월31일 말일이다.
함께 하던 동호회원들은 서산으로 출조를 한다는데
일요일 오전 약속때문에 서산까지는 가지 못하고
동행을 구해 화성 삼존리로 향하였다.

수초는 삭아들고 물색이 약간은 흐릿한게
어쩌면 이번 출조에 새우로 월척을 할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이곳 저곳 둘러 보는데 때아닌 바람이 인다
아차 !
오늘 중부 지방에 천둥을 동반한 비~
그럼 그렇지 내가 움직이는데 머피가 나를 외면 할리 없다는 자괴감

고기가 좀 나올법한 자리는 앞쪽에서 바람이 불어 앉아있을수 없어
그나마 옆바람을 받을수 있는 곳을 골라 하루밤을 묶어갈 요량이다
제목에 머피라 적었는데 동행의 이름이 머피일까 하는 추측은 삼가해주시기를 ~


부들의 포기가 들쭉 날쭉하게 자리 한걸로 보아 찌가 삼삼하게 올라갈것 같지 않은가
그래서 부들 언저리에 바짝 붙여 대편성을 마치고
이마에 흐른 땀을 닦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텐트를 편후에 비가 왔다는것
텐트도 펴기전에 비가 왔다면 젖은 옷입고 노숙이 불가능 하였을텐데 하며
머피를 향해 윙크를 날려 봅니다.
찡긋
언젠간 머피의 법칙이 파랑새법칙으로 바뀔것이라는 자신감으로 ~!

비만 오면 살겠는데
어쩜 그렇게 바람까지 불어 대던지
오막살이 텐트를 부여잡고 버티다 팔이며 어깨는 쥐가 날 정도이고
비까지 내리니 초저녁 사냥은 포기 해야만 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흘러

밤이 깊어지자 비가 멈춘다. 하지만 급격히 내려간 수온 때문일까
찌들은 운직일줄 모른다!



어쩌면 이추위속에서 X떨듯이 떨며 찌오름을 기다리는 나는 누구일까
그렇다고 나만 홀로 지지리 궁상을 떨고 있는것일까?
이렇게 야전에서 하룻밤을 더해갈때 마다 삶에대한 희열을 느끼는걸까? 
찌를 바라보며 별의별 상념에 빠져 있을때

밤 12시 찌가 슬금거리더니 움찔 움찔 올라 간다
숨을 멈추고 침을 꼴깍 삼키면서 챔질
6~7치 짜리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나를 찾아 주지 않았다그렇게 화성 삼존리 수로에서 옴짝 딸싹 못하고 하루밤을 지새우고
그래도 날라가지 않고 버텨준 낚시대들을 바라보며
동행의 안부를 물으러간다 .


이집도 간밤의 폭우와 바람을 거뜬히 이기고 포인트를 향해
겨누고 있는 낚시대가 늘어서 있다


텐트도 있고 낚시대도 모두 무사 한듯 한데
대답이 없다
잠들었나 싶어 텐트안을 들여다 보니 역시 없다.
그렇다면 이 질척이는 땅에서 해우소를  찾고 다니나 했는데


뭔가 묵직 한것을 건저내고 있다.
대의 휨새가 없는것으로 보아 고기는 아닌데
아침 일찍 부터 무얼 하고 있는것일까

걸었다
그리고는 서서히 딸려 나오기 시작 한다


아이참 궁금했는데
그가 건저낸것은 어제밤에 날라가버린 우산이었다
이제는 흔해진 우산 뭐 그리 애써 건지느냐고 묻자
나로 인해 누군가가 낚시 바늘로 우산을 건지게 되었을때의 심정을 헤아려 건저 냈다고 한다.

아침나절의 입질 시간대가 지나도 입질이 없어 철수를 서두른다.

각자 잡았던 두세마리의 손바닥보다 작은 애들을 돌려보내면서
마음속의 주문을 외운다.
애들아 가서 엄마나 아빠 아니면 삼촌 벌이라도 데려와다오 ~


화성의 삼존리에는 수많은 둠벙과 수로가 산재해 있는데
때로는 정출까지 이뤄지고 있지만
사진 처럼 쓰레기를 양심과 함께 버려두고 다니는 사람들
 누가 보아도 낚시인들의 쓰레기 임을 미루어 짐작 할수 있는데  시쳇말로 씁쓸 합니다.

쓰레기 버리지 않기운동 보다 이제는 츨조시 쓰레기 봉지를 가져가서
쓰레기 되가져오기 운동을 해야만 차후에도 낚시를 편하게 다닐수 있지 않을까 반성해 봅니다.

두서 없는글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