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조금씩 여명이 밝아 올 즈음,

리차드 기어의 early in the morning. 핸폰의 울부짖음에

자리에서 일어난다.

“갑시다.~!!”

용조사다.

이 녀석은 언제나 이렇게 주말의 아침을 문안한다.

아시지요. ~ 어딜 가자는지는...^^*

주섬, 주섬 챙겨나서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눈 하나...

언제나처럼 망태 하는 일을 뒤에서 밀어주는 나의 아내.

그대가 있어 이렇게 길 나설 수 있음을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 합니다.

창가를 스치며 지나는 새벽 공기는 가을로 접어든 9월임을 알린다.

오늘 찾은 곳은 지난 가을과 겨울에 찾았던 그곳.

한 번의 단한번의 입질도 망태에게 허락 하지 않았던 그곳.

한 겨울 물에 빠진 강쥐, 추위에 떨 듯 떨면서 날 밤을 지세우고도,

아르바이트로 점프하는 놈들만 보고 뒤 돌아 섰던 그곳.

할아버님들이 운영하며 청소비(?) 조로 약간의 입어료를 받는 그곳.

수심과 풍경으로는 어느 낚시터에 비하여도 손색이 없는 그곳.

후배 용조사의 입에서 절로 욕이 나오게 하는 묘한 그곳.

고생지, 고민지 아니 고막지.......

우리 꾼님들 아시죠?

김포의 작은 낚시터 고막지.

싸늘한 기운이 감도는 낚시터 도착하니 벌써 물안개가 걷히는 아침,

많은 조사님들이 밤이슬을 맞으며 캐미에 집중하신다.

대단하신 우리 조사님들 어복충만 하시길 빌어 본다.

망태 오늘도 캐미를 꺾어 보지는 못하는가 보다,

캐미를 꺾어 본지가 벌써 꽤 오래 되었지 아마...

한강에서 꺾어 본 캐미가 마지막 이었던가...?

가을인데 슬 슬 작정하고 한번... ㅎㅎ(욕심...)

항상 낚시터에 오면 반기는 저 녀석, 가마우지인가? 백로인가?

저 긴 모가지를 빳빳이 세우고 한 시간을 버틴다.

대단한 인내력이다.

오늘은 망태 새 식구의 물 구경을 시켜주는 날이다.

어째 어째하여 망태에게 굴러온 이놈 무아 혼 25대.

써봐야 알겠지만 상당한 매력을 가진 놈이 틀림이 없을 것 같다.

친하게 지내야 할텐데 망태랑...^*^

오늘 자리는 무넘기를 끼고 앉아 보기로 한다.

한 말 정도는 온다는 (운 좋을때) 월을 기다리며...

“내 오늘은 기필코 붕애의 얼굴을 보리라”

오늘의 주전 선수는 용조사가 그 만의 비법으로 주물럭 한 떡밥선수,

비 주전 선수는 지렁이 선수, 그리고 망태의 새로운 식구는 외 바늘 채비에

떡밥선수를 인사 시킨다.

두 서너 번의 투척과 찌 홀김.......

그 누가 그랬던가?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라고, 오늘도 고생지, 고민지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

슬 슬 이 요런 조런 생각이 떠오를 즈음,

살며시 움직이는 우측의 32대, 온 정신을 집중하고 찌를 바라본다.

살짝 잠기던 찌가 실실 옆으로 끌리다가 위로 용솟음친다.

이쯤이면 채야지요. 선배 조사님들~???

이때다.

“에잇~!”

“휙~” 하며 망태에게 달려드는 빈 바늘...

“이런 젠장... 뭐여~?”

“형~!! 공갈 챔 질 하지 마!”

용조사 이놈 놀리네...쩝...

뭐지...?

“울 선배 조사님들 이런 난잡한 입질 아시죠? 어떤 놈인지...?”

정말 머리 아프게 하는 입질, 즈질스런 입질, 끝내 욕 나오게 하는 입질.......

“아뿔사~~”

“그렇습니다.”

“9월은 참게의 계절입니다.”

떡밥을 식물성으로 교체 던져 보건만, 나오는 한숨은 어찌할 수 없는 망태...

공갈 챔 질이라 놀리던 용조사, 지는 뭐 별 수 있습니까? ^^*

머리 아픈 입질과 대면하기에는 나의 인내심이 허락을 하지 않고,

용조사와 의견(?)을 나눈 후...

인연이 되지 않는 고생지에서 낚대를 접는다.

수심 2.5 ~ 3m, 물색과 분위기 또한 너무 멋진 이 저수지 고막지가

어복 없는 우리에게는 고생지, 고민지가 되었다.

관리실에서 본 철수하시는 부부 조사님 밤새 게 입질에 시달려 흰 머리카락만

늘었다며 붕애 얼굴 보기가 왜 이렇게 어려운건지 4번 출 조한 고막지

이제 다시는 안 오시겠다는...

꽃과 밤나무 분위기는 좋은데...쩝

“할아버님들 고기 좀 사다 푸세요~”

“막걸리만 드시지 마시구...^^*”

이대로 망태의 새 식구에게 허무함을 줄 수는 없는 관계로 간단한

점심을 한 후 짬 낚시로 자주 들리는 곳, 봉성수로로 향한다.

멋진 우리 조사님 포즈~~~^^*

그림이지 않습니까?

찬조 출연하여 주신 조사님께 감사 드립니다.

9월의 따가운 햇살을 파라솔로 견제하시며, 낚시삼매경에 빠져 계신 수로의

많은 조사님들...

에고 그러나 웬지....ㅡㅡ''

한 눈에 여기도 오늘은 입질 받기 힘들겠구나... 중얼거리며,

이고 지고 들고 진자리를 피해 자리를 찾아 논둑(수로 제방이 논둑입니다.)을

걸어 들어간다.

개그맨 유 재석의 일가친척들이 즐비하게 뛰어 논다.

옛날에는 저놈들 잡아 살짝 튀기면 반찬이요, 안주요, 간식이며,

잊을 수 없는 고단백 먹 거리였는데...

저놈을 미끼로 써 볼까?

이런 쓰 잘 떼기 없는 생각을 하며 누렇게 고개 숙여 익어가는 벼들을

조심스레 피하며 자리를 잡는다.

고생지(?) 와는 달리 여기서는 25, 32 이렇게 두 대만 펴기로 하고,

찌맞춤을 위해 25대를 던져 놓는다.

그리고 32대를 막 던 질려는 찰라~~

“엥~ 이게 뭐여~~~”

빈 바늘의 25대가 몸통까지 찌를 올리는 게 아닌가?

잠시 멈춘 찌가 두둥실 옆으로 달린다.

얼떨결에 망태 무아지경 혼 상태에서 챔 질을 한다.

제법 묵직한 손맛, 찰랑 찰랑한 낚대의 느낌.

“빈 바늘을 물고 올라온 녀석~”

“이 녀석 뭐지...?”

올라 온 녀석은 21cm( 일곱 치 급) 붕애다.

아이스박스위에서 찰칵....^^*

많은 조사님들의 부러운 시선이 망태의 낚시 대에 꽂히고,

하긴 그날 망태 철수 할 때 까지 그 어느 조사님도 붕애를 건지지 못하였으니...ㅎㅎ

오늘도 꽝을 치신 용조사 왈

“형은 인제 떡밥 끼지 말구 낚시해~!”

그 이후 정성스런 떡밥과 지렁이선수에게는 입질 한번 없었다는...ㅡ.ㅡ‘’

“골프로 하자면 이런 게 홀인원 아닐까요?”

“선배 조사님들...?” ^^*

항상 안출 하시고 어복충만 하시기 바랍니다.

고막지.

수심 : 2.5~3m

미끼 : 주전선수. 신장, 에코, 찐버거.

: 후보선수. 지렁이.

대 편성 : 25, 32, 32.

조과 : 꽝!! (흰 머리카락 3개추가, 성질 마이 나빠짐^^*).

봉성수로.

수심 : 90~1m 10cm 정도.

미끼 : 에코, 신장, 콩가루.

대 편성 : 25, 32.

조과 : 붕애 1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