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의 연속된 꽝조행기를 읽던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서산 쪽으로 갈참인데 혹여 동행 의사가 있느나고 말 입니다.
대뜸 "고기좀 나올까요?" 라고 반문 하면서
얼떨결에 동행을 약속 하였다,



모든 욕심 버리고 찌만 바라 보아도도 행복이라 여기겠다던 처음 대물낚시를 시작 할때의 마음은
벌써 실종 되었는지 질문 참 ~ 멋적다.

11월 14일 토요일 서산 25시낚시점에 들러 소개받은 작은 소류지
땟장 수초 하며 작고 아담한데 바람이 어찌나 거세던지


연속2주동안 비바람속에서 낚시를 하였던 나로서는 두려움이 앞섰다
그래서 서산쪽에 동행을 남겨두고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와 낚시대를 펴지 않고
서울로 돌아와 버렸다 그래서 불행중 다행으로 3주 연속 눈비속의 낚시와 인연을 끊었다.

눈에는 소나무아래 뗏장 좋던 서산의 소류지가 자꾸 눈에 아른 거립니다
금요일  유혹의 전화 벨이 울린다,
11월21일 토요일 허둥 지둥 일을 끝내고 부여 내산면 소재 "천보제"로 향하였다,

조금 늦은 출발과 도착으로 여정 소개는 못하지만 주섬주섬 장을 펼치고 나니 작은 소류지에
녹색 의 반디불이로 가득합니다,
어쩌면 별똥별의 잔재들이 저수지 수면을 점령한듯
그 밤품경은 낚시꾼들만 상상이 가는 그런 멋진 밤그림 입니다.

한시간 , 두시간 움직이지 않는 찌를 바라봅니다
어느덧 밤 12시 1시 2시가 되어도 붕어는 오지 않습니다
다만 어제밤에 왔던 그 몹쓸 잠만이 나의 두 눈꺼풀을 무겁게 내리 누름니다.

잠깐 눈좀 붙인듯 한데
벌써 7시 눈을 반쯤 뜬채로 찌불의 갯수를 헤아려봅니다
한개쯤 안보이기를 바라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찌는 밤새 꼼작도 하지 않았는지 그대로 입니다.


밤기운이 차서 인지 낚시대도
텐트도 된서리에 얼어 있습니다

날씨도 몹시 차가웠는데 뚝방에 앉은 동행은 안녕 한지 들여다 보고
아침 커피 하러 가기를 권 합니다,
추운날씨에 웅크린 자세로 너무 오래 앉아 있는것도 좋지 않으니
운동좀 시켜 주려고 한거죠

커피한잔 하러가는길에 본 어떤님의 자리입니다
붕어의 유무를 떠나 참 욕심나는 자리 입니다

가는길에 보니 길에 살 얼음이 얼었습니다
물론 차도 반쯤은 얼어 있습니다

한잔의 커피로 몸을 녹인후 일출후의 붕어의 습격을 위해 모두들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어쩌면 내가 밤을 지샌 자리보다
동행과 내자리 중간의 구석자리 뗏장 넘어를 노려야 했나 하는 아쉬운 듯 바라봅니다

동행은 살림망을 담구었네요
열어보는것이 실례인지라 단 한번의 눈길만 주고 지나 갑니다

화성이나 그 인근과는 달리 한번 움직이기가 모호한 곳이라
또 동절기에는 햇살이 퍼지면서 들어오는 입질을 무시 할수 없어
오전 낚시를 하고 귀경 하기로 약속 합니다

햇살은 넉넉하게 작은 저수지위를 감싸 안고
햇볕이 닿은 곳부터 녹기 시작 합니다

밤새 은하수 같던 소류지를 함께 바라보던
내 낚시대들도 서서히 햇볕을 맞이 합니다
이 햇볕처럼 부지 불식간에 1자짜리 붕어를 만났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저수지를 한번 둘러 보니 대략 18명의 조사님들이
천보제에서 밤을 보낸듯 합니다
납자루로 32cm 1마리 옥수수로 34cm 1마리 총 두마리 나왔다고 합니다.
뗏장 수초와 삭아내린 육초로 대물낚시인들이 좋아 할만한 소류지 입니다


나는 나대로 동행은 동행대로 붕어의 아침습격을 기대하며
찌를 노려보다가 서로 눈이 마주치면
멋적게 웃습니다

오전 11시 하룻밤을 나와 함께한 낚시대들에게 미안한생각이 듭니다
에고 주인 잘못만나 몇 개월을 1자넘는 붕어 얼굴 한번 못보고
이 저수지 저 주수지 물 맛만 보고 다니나 싶기도 하여서 말입니다.

뭐
오늘만 날이 아니니 다음을 기약하며

철수를 시작 합니다

동행이 잡은 붕어 계측도 해봐야지요
에누리 없는 27Cm 1마리 입니다

그 길이의 문제가 아니라 기쁨을 안겨준 붕어
다시 제자리로 돌려 보냄니다
조금더 커서 만나기를 기대 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저수지 한바퀴 산책을 하였답니다
쓰레기 처리 상황을 보기 위해서요

그런데 의외 였습니다.
모두들 자신이 가져온것은 되가져간 덕분에 쓰레기는 없었습니다
간간히 농약병과 글루텐 봉지들이 수풀에 걸려 있는것을 제외 하고는말 입니다
조금더 깨끗하게 자연을 보존하여 물이 그리울때 찾아갈수 있도록
우리 낚시인이 노력 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