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을 이일 저 일로 낚시모임에 참석 못하자
급기야 협박수준의 통보가 날아온다
이번에도 불참 하면 강제 탈퇴 시키겠노라고

그런 연유로 찾아가게 된 곳은 안면도 승언 12호지

★ 승언 1호지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소재한
6만 여 평의 평지형에 가까운 저수지로
갈대와 연, 부들 수초  까지 잘 발달 되어있고
낚시 자리가 풍부 하지만,
스윙낚시보다 보트낚시에 월척이 보장 되는 곳으로
저수지 가운데 갈대와 부들 수초가 많아
좀처럼 붕어가 연안으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찬바람이 부는 늦가을에는 연안에서도 입질이 많아진다고
평균수심 1 M(80~150) 전후, 보통 2.0~4.5칸낚시대를 사용하고
미끼는 새우가 주종이 된다.

주말 말 벗 이라도 하겠다면 원정 나오신 인자무적님

마땅한 동행이 없어 함께 하시게 된 고우영님 까지

아직 다른 팀이 합류 하지 않아
우리끼리 번출을 하듯 간단한 요기를 하고 있습니다.

점심때에 이르자 다른 팀도 한분 두 분씩 오셔서
제방 우안연안 수초에 분위기 좋은 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일찍 모인 회원들끼리 점심을 준비 합니다.

일류 요리사는 남자일지 몰라도
서투른 남자들 보다 역시 손에 익은 여자 분이
요리는 더 잘 하십니다.

오후가 되면서 바람이 일어납니다.
정면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낚시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거세집니다.

제방으로 가 보았더니 제방 우안에 비해서
너무나 조용하게만 느껴집니다.
이때 번뜩 스치는 것은 이사입니다.

자 보세요! 물결의 흐름이 정면이 아닌 옆으로 흐르니
그래도 견딜 만 하지 않습니까?

제방 우측 초입 어두운 밤 찾아 올  큰 붕어를 머릿속으로 그리며
숙련된 솜씨로 16대의 낚싯대를 멋진 원을 그리 도록 펼쳐 놓았습니다.
상당한 내공이 느껴집니다.

한명 또 한명 제방으로의 이주가 릴레이처럼 연결 됩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이사를 마무리 했습니다.
낚싯대가 들리고 텐트가 접어질 듯한 맞바람에서
평온한 밤을 맞을 수 있다는 희망만으로도 행복해 집니다.

고수의 살림살이를 살펴볼까요
부탄 가스난로를 개조하여 3Kg짜리 부탄가스통에 연결하여
혹시 가스 떨어져 추울 것을 대비해 놓고
앞쪽에도 난로를 하나 더 놓아두었네요

저 정도 돼야 추위를 이기고 밤을 지새우지 않겠습니까?

낚시를 하다 많이 추워지면 차로 잠자러 가기 때문 입니다

늘 붕어와 친하시고
이번 출조에 장원을 하신 고우영님의 자리입니다

밤은 깊어가도 바람은 쉴 줄 모르고
라디오에서 말하는 기상뉴스로는 금세라도 비가 쏟아질듯한데
비도 오지 않고 입질도 오지 않고
자욱하지는 않아도 안개가 끼고
텐트 밖으로 고개를 내보면 겨울이 가까이 왔음을 느끼게 합니다.

남자는 왜 가을을 탄다고 할까?

남자가 가을을 타는 이유를
3가지 측면에서 분석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다.

     원문출처:http://checkbox.tistory.com/28

첫째, 호르몬의 변화.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사람의 몸에는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늘어나는 반면 빛을 받아야 늘어나는 세로토닌은 줄어든다.
통상 멜라토닌은 기분을 가라않게 해주고 세로토닌은 기분을 좋게 한다.
세로토닌이 줄어드는 만큼 우울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두 번째, 모험심과 개척정신이 강한 남성이 겨울에 대비해 안정 지향적이 되는
가을에는 우울해 질수 밖에 없다는 것.
가을이면 유독 일탈을 꿈꾸고 더 나아가서는 바람을 피우는 남성이 많은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는 것.

세 번째, 성향이 "양"인 남자가 "음"의 시기로 접어드는 가을에는
우울해 진다는 것, 이와 반대로 "음"인 여자가 "양"의 시기인 봄에
괜스레 마음을 들뜨고 계절을 탄다는 것.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다.
계절에 따라 나의 기분과 스타일을 맞추어 살기보단
계절을 내 기분과 스타일에 맞추어 살아가는
주체적인 인간되어 보는 건 어떨까?

 붕어가 아는 체 안 해주면 별의별 생각을 다해낸다.
대물낚시의 태반이 그렇듯 멋진 올림 한번 없었는데 어둠이 걷힌다.

제방 좌안 쪽으로 자리한 후배들의 자리다.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 한다.

밤을 지새운 초보 대물꾼 비가 더 내리기 전에 철수 준비를 한다.

밤새 입질은 있었는지, 서로의 밤 이야기를 교환 하며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밤새 입질 없었다지만  그리도 즐거운 기분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비단붕어님
다음기회가 있으시면 멋진 붕어 만나시기를

밤새 조황 물으면 모두들 두손 바닥 툴툴 터는데
유일하게 한분 고우영님께서
잡아둔 붕어를 핸드폰 속으로 집어넣고 계십니다.

비록 9치 이하 급이지만
그래도 혼자서만 손맛을 톡톡히 보시니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특별한 비법을 가지고 계신 것은 아닌지.....,

즐거움을 안겨준 붕어들
사진 속에 핸드폰 속에 다 넣었으니
이제는 돌려보내야 합니다.

빗방울이 내리는 속도가 빨라지고
온 세상이 촉촉이 젖어 갑니다.

계절을 겨울로 빨리 가고 재촉하는 가을비가 내립니다.

회원님들  방한장비 잘 챙겨서 출조하시고
멋진 기록 갱신하시길 기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