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질듯 하지만 고쳐지지 않고
오랜 세월 계속 되는 병을 고질병이라 부른다,
물론 고질병도 난치병이다

주말이 다가 오면 온몸에 두드레기라도 난 듯 몸이 근질거린다.
지난주에 꽝치고 날씨도 우중충 한데
또 어디로 가볼까 궁리 하는 것을 보면 나도 중병에 걸렸나 보다.
고질병인줄은 알지만 다른 도리가 없으니 떠나고 본다.
 

[지기지우]라는 클럽 모임이 있다고 해서
광천대물야인에 들러 새우를 준비하고
주포면 연지리지로 갑니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친구가 있다면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지요.

조금은 이른 저녁을 해결하고
모두들 좋은 붕어 만나기를 희망 하며 자기 자리로 돌아갑니다.

해는 서산에 지고 계절은 소설에서 대설로 치닫고

내 마음은 포기 했다면 서도 찌 올라가기를 희망하며

추위 때문에 약해진 케미라이트를 안쓰럽게 바라봅니다.

두 자리쯤 떨어진 지인의 자리에서

챔질 소리와 함께 붕어 물 뒤집는 소리가 드립니다

하늘로 가는 길은 오늘도 '출입금지'입니다


다만

아슬한 곳에서 내려오는 양

하늘나라 정원의 단풍잎 같은 별이 하나 둘 떨어집니다.

아마도 뜻이 고결 한 이의 생이 다한 것일까요

서리는 어떤 온기도 느끼지 못한 채 대지에 떨어집니다.

나의 소망과 바램들을 거부하는 몸짓으로 떨어집니다…….

새벽 1시가 넘어가면서 입질이 없자
천근보다 무거운 눈꺼풀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눈 좀 감았다 떴는데 날이 밝아 옵니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이 얼마나 온도가 내려갔는지를 보여주는
아니 내가 입질 못 받은 변명을 대신 해주는
서리가 저수지가에 내렸습니다.

초저녁 챔질 소리를 냈던 친구인데
아직 잠을 자고 있나 봅니다.

나와 더불어 긴 밤 저수지에 찌불을 밝혀만 두었던
또 다른 친구의 자리입니다.
이 친구도 요즘 붕어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있는 날을 제외 하고는
저수지에서 맞아하는 아침은 유난히 상쾌합니다.
혹시 당신은 어떠십니까?
저만 중증 환자 인가요

붕어를 만날 수 있는 날이 더 즐겁지만
오늘처럼 붕어 비닐도 못보고 철수하는 날도
부지기수 입니다.
오늘도 빈 망태기 들고 돌아가야 합니다.

그들의 바램대로
속마음을 참되게 알아주는 친구인 [지기지우]들이 되기 바라면서
나 또한 누군가 에게  그런 친구로 남고 싶어
동창회 참석 하러 빨리 올라가야 합니다.

어제 저녁에 단 한번 있었던 챔질에 올라온 붕어 입니다.
딱 턱걸이 월척 입니다.

공식 기록으로는 30.4cm 입니다.

그렇게 연지리지의 아침은 밝아오고
저는 동창회 참석차 일찍 자리를 떠났는데
서 서울 톨게이트 조금 못왔을때
핸드폰이 부르르 떨면서 문자 한통이 들어옵니다.

「형님 34짜리 한수 했습니다
사진은 메일로 보냈습니다.」

메일로 올라온 34cm 붕어 사진도 공개 합니다,
생각보다 기온은 차고
밖으로 나갈 엄두도 잘 안 나지만
붕어와 눈을 마주칠 수 있는 기회는 아직도 있는 듯합니다.

회원님들도 감기 조심하시고 안출하시길 빕니다.

문의
광천 대물낚시
041-641-7764
충남 홍성군 광천읍 신진리 515-17